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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펫 에세이 1] 기다려 또 올 '개'
    오늘은 친한 언니와 강아지들 만나러 가는 날이라 아침 일찍 일어났다.   미리 준비한 강아지 사료, 고양이 모래, 이불 등등... 필요할만 한 것들을 부지런히 챙겨 차곡차곡 승용차 이곳저곳에 쌓아 뿌듯한 마음으로 달렸다.     팔공산 아래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이내 컹컹컹 개 짖는 소리가 메아리로 들려온다.   300마리가 넘는 유기견들이 이곳 팔공산 아래에 살고 있다.   도착하자마자 강아지들의 컹컹 소리와 코를 찌르는 냄새, 여기 소장님의 바쁜 움직임, 철창문을 열 때마다 우르르 몰려드는 강아지들의 격한 반김에 정신이 쏙 빠진다.   열악한 환경속에 300마리가 넘는 강아지들 특유의 똥 냄새가 코를 찌른다. 봉사자들이 가장 견디기 힘들어 하는 것 중 하나일 것이다.    팔공유기견 보호소의 강아지들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선 삽과 빗자루를 들고 똥을 치우기 시작한다. 비어있는 그릇에 물과 사료를 넣어주기도 바쁘다. 그 와중에도 우르르 몰려와 만져달라고 마구 매달리며 따라 다닌다.   휴 ~ 이렇게 사람의 손길이 좋은 이 녀석들을 어떡하냐...한마리 한마리 돌아가면서 바쁘게 볼을 만져주며 몸으로는 슬슬 밀면서 다음 철창안으로 옮겨간다.   나는 길에서 개똥이라도 보게되면 그것이 머리속에서 한참동안 지워지지 않아 역겨워한 사람이었다.   300마리가 넘는 유기견들이 이곳 팔공산 아래에 살고 있다.    이런 내가 과연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마스크를 쓴 덕분인지 그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마구마구 쓸어 담았다.   "어? 할 수 있네?" 이 곳에서 가장 큰 일을 어느새 내가 하고 있던 것이다.   강아지들은 열악한 환경속에서 꼬질꼬질하지만 발랄하고 애교가 넘친다. 사람을 좋아한다. 아마도 여기 소장님과 봉사자들의 애정어린 손길을 타서 그러리라.   하지만 너무도 많은 수의 강아지를 돌본다는 것은 역부족이다. 많이 안쓰럽다. 오늘은 얼굴 한 쪽에 상처가 나 일그러진 한마리가 눈에 띄게 매달려 계속 만져달라고 애걸한다. 오냐오냐, 조금만 만져줄게 다른 녀석들이 질투하니까...   오늘은 얼굴 한 쪽에 상처가 나 일그러진 한마리가 눈에 띄게 매달려 계속 만져달라고 애걸한다. 오냐오냐, 조금만 만져줄게 다른 녀석들이 질투하니까...    여기 강아지들은 이미 성견이고 덩치가 커서 입양이 어렵다. 남은 작은 강아지라도 입양을 가서 사랑을 듬뿍 받았으면 하는데...   몇개월만에 또 자랐다. 정말 무럭무럭 자란다.   자주 못오는 것이 미안하기도 하지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길 바라며 남은 일들은 소장님께 미루고 나왔다. 나오는 뒷모습을 강아지들이 쳐다본다.    화가이자 유기견 봉사자 김은선 씨    온 몸이 땀에 젖고 머리카락과 몸에 킁킁 냄새가 배었다. 하지만 며칠지나면 또 보호소 강아지들이 보고싶어 질 것이다. 쳐다보는 예쁜 눈이 떠올라서...   오늘은 왠지 구름사이로 하늘이 더 파랗게 보인다.   또 올게!     : :  김은선 화가  : :    대구 한나네보호소 공식계정  인스타그램 : @for-hannah 한나네보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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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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