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경산 고3 남학생 폐렴증세 후 사망..."마스크 줄 선 그날 밤 발열"

학생 부모 " 열 41도 넘는데도 집에 돌려보낸 병원 원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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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3.1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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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증세를 보이던 경산지역 정모 고등학생(17세, 3학년)이 영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정군은 영남대병원 호흡기병동 음압병실에 입원해 혈액 투석, 에크모(ECMO·인공 심폐 장치) 등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18일 오전 1115분경 숨졌다.

 

보건당국은 정군에 대해 사후 검체를 조사하고 있다. 코로나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올 경우 정군은 국내 첫 10대 코로나19 사망자가 된다.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파악됐다. 기저질환은 없었다.  다발성 장기부전은 주요 장기들이 동시에 나빠지는 증상을 말한다. 

 

정군은 지난 10일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줄을 서서 마스크를 구매했고 그날 밤 발열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크 5부제에 따라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밖에 나간 것이 화근이 된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정군의 아버지는 아들은 내가 운영하는 학원에 한번 들린 것 외엔 최근 3주간 외츨한 적이 없어 코로나를 의심하긴 어려웠다며 감기약을 먹었는데도 열이 내리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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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폐와 폐렴을 앓고 있는 폐 비교사진 : 특정인의 폐사진과는 무관함

 

정군은 12일 오후 6시경  경산시 경산중앙병원을 찾았다. 병원 선별진료소가 문을 닫아 체온만 재고 해열제와 항생제 처방을 받았다고 한다. 이때 체온이 41.5도였다. 

 

정군은 13일 오전 일찍 다시 경산중앙병원을 찾아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19검사와 폐 CT 촬영을 했다. 병원측은 폐에 염증이 있다센 약을 처방해 줄 테니 집에 가라고 했고  집에 가서도 정군은 숨쉬기 힘들다고 호소했다고 한다.

 

상태가 위독해진 정군은 결국 영남대병원으로 이송돼 격리병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입원 6일만에 안타깝게도 숨을 거두고 말았다.

 

정군은 선별진료소에서 한차례, 영남대병원에서 8차례 등 9차례 검사를 받았지만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한다.  18 소변검사에서만 양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군의 폐는 엑스레이 결과  여러 부위가 하얗게 변한 모습이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의 사망소식을 접한 정군의 부모는 오열했다. 


중앙일보와 만난 정군의 아버지는 열이 41도가 넘는데도 코로나19가 아니라는 이유로 그냥 집에 돌려보냈던 경산중앙병원이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정부의 마스크 공급 실책으로 인한 장시간 줄서기 구매 행태가 꽃다운 한 청춘을 허망하게 무너뜨렸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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