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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국의 경제칼럼 - 투자이야기4] 추석명절의 경제효과

이경국 프리랜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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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9.2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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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국의 경제칼럼'을 집필중인 이경국 프리랜서 작가 

 

우리민족의 가장 큰 명절은 설과 추석이다. 설에는 얻어 입고 추석에는 챙겨 먹는다는 양대 명절이다.


사실 배고픈 시대가  우리의 역사였다. 추석이 얼마나 반가운지는 소싯적을 생각해 보면 금시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지금 지구촌에는 78억 명이 살아가고 있지만 약 10억명이 절대 빈곤에 허덕이며 하루 한 끼 조차 해결하기 어려운 처지라 한다.


추석은 민족의 대이동이 일어난다. 고향으로 향하거나 일부는 역(逆)으로 고향에서 도회로 떠난다. 상하행선의 균형을 어느 정도 이루기 시작한 지도 오래되었다.


명절의 인구이동 자체가 경제행위를 말한다. 제수음식은 말할 것도 없고 선물꾸러미와  이동 등이 좋을 때는 경제의 선순환을 이루게 되어 상생 경제가 이루어 지는 것이다.


임진왜란 때나 6.25렵은 명절에 웃음이 나올 턱이 없었을 것이다. 올해의 중추절도 그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본다. 최악의 추석 명절이다.


중국에서 발병한 '우한폐렴'이 이름도 그럴듯한 '코로나 19'로 변신을 했다. 한 때 '광화문 코로나'로 인구에 회자(膾炙)되기도 했다. 그 놈의 역병이 추석 명절의 차례상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한다. 어찌된 일인지 나라가 명절까지 직접 관여하고 있다.


추석때 나쁜 여론이 코로나 보다 앞설지도 모른다. 가뜩이나 가족이 흩어져 살고 있는 시대이다. 가족은 살아서는 가까이에 모여서 살고 죽어서는 흩어져 묻어야 명당인 음택(陰宅)에 갈 가능성이 높다고 선조들은 생각을 했다.


그런데 현실은 이와 역행을 하고 있다. 산새처럼 뿔뿔이 흩어져 살다가 죽으면 가족묘지니 공원묘지니 하면서 그때서야 모인다.  묘소 부근의 소나무를 옮겨서 가정의 정원수로 심는 세상이다. 이는 자연과의 조화를 역행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소나무는 산소를 지키는 나무이다. 


이를 양택(주택)의 정원수로 쓰고 있으니 오던 복도 도망을 가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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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 있는  조지훈의 '파초우(芭蕉雨) 시비' 와 함께 한 필자.  조지훈은 필자가 존경하는 인물이다.

 

추석은 추억을 남기는 명절로 경제적인 계산만으로 따져서는 곤란하다고 본다. 


시골의 작은 천수답(天水沓)에서 생산되는 농작물의 경제적인 가치는 노동력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삿갓만한 그 논밭뙈기도 이름이 있고 조상대대로 땀을 흘렸던 소중한 농지였다.


뿐만 아니라 작물에서 뿜어내는 양질의 산소는 경제이상의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올해의 추석은 조상에게 죄를 짓는 명절이다. 우선 코로나로 마음졸이게 하고 나라가 빚더미에 앉아 곳간이 텅 빈 상태이다. 개인도 지갑이 텅 비어 가볍다. 한 때 '빈곤의 악순환'이 경제문제된 적이 있었다. 가난이 생활의 전부인 시대가 곧 우리의 역사였다.

 

올해는 추석 경기가 경제에 풀러스로 작용한다는 것은 가마속의 색시를 바라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아니면 언 발에 오줌을 누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 노이로제는 불면증 환자가 늘어나게 하더니 우울증으로 확산이 되었다가 지금은 화샘이 폭발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24時 코로나 뉴스를 쏟아 낸다. 시시때때로 메시지를 보낸다. 버스도 전철도 마을 이장의 방송도 코로나의 위험을 겁박하듯 하고 있다.


원래 가난과 질병(역병)은 나라님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을 다 잡으려 하다가는 놓치는 것이 더 많아짐을 알아야 한다.


고대의 천연두(시두, 마마, 두창)가 만연되어 약 1억 5천만 명이 죽었다.  당시 지구의 인구로 볼 때 엄청난 수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종교인이 가장 많이 죽었다는 기록이다. 중세를 거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온갖 역병이 창궐할 때마다 종교인의 희생이 가장 컸었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숫자로만 들이대어 간섭을 하면 종교탄압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이경국 전신사진.jpg
한가한 가을날 남산 둘레길을 산책하는 필자 이경국. 

 

대구의 신천지에서 시작되어 광화문의 전광훈의 사랑제일교회를 거쳐서 지금 하늘궁의 허경영이 그 화살의 표적이 되어 있다. 당국은 계도, 홍보, 교육 등으로 끝나야 할 일이다. 자고로 공산독재만이 종교를 탄압하였다.


역병이든 개인의 질병이든 국가는 한계가 있다. 코로나를  핑계삼아 전략적으로 이용한다면 문화국가는 요원하다고 본다.


선진국은 설사 국민이 아픔을 당하더라도 인류가 애써 쟁취한 자유를 더 높이 사는 방역체계를 선호하고 있다.  인터넷차례를 유도하면서 고향행 발길을 막는 듯한 처사는 그 나라의 후진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모습이다.


추석 경기는 커녕 경제가 뒷걸음 치는 마이너스 성장시대에 이미 익숙해져 있는 국민이다.  베네수엘라 등 디폴트를 선언한 나라의 모습은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부채가 많다는 사실을 핑계삼아 애기를 낳지 않겠다는 젊은이가 늘어나는 나라가 되었다.  현금으로 출산을 장려하는데 이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에 불과한 정책이다.


보름달을 보는 한가위의 추억은 간 곳 없고 가족이 만나지도 못하는 사실이  심각함을 더해 주는 올해의 추석이다.


먼 훗날 이를 돌이켜 보라! 꼭지가 약한 감은 익기전에 빠져 버린다. 고추나 배추도 약한 모종은 솎아내 버리고 만다.  어쩌면 인간도 천금같이 귀한 목숨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을 벗어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고 본다.


역병은 그렇게 인류사에 남아 있을 것이며, 향후 끊임없이 인간을 괴롭히게 될 것이다.

 

 

 ::   이경국(프리랜서 작가) 약력   ::

 

--  대구대학교 경제학과  졸(1974)

--  프리랜서 작가(현)

--  사) 박약회 운영위원(현)

--  사) 국어고전문화원 이사(현)

--  사)한국생활문학회 이사(전)

--  진성이씨 서울화수회 사무국장(전)

--  (주)동서증권 영업부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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