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5-07(금)

대구시향 〈제475회 정기연주회〉 명작, 그 시작의 순간

2021. 4. 16. (금) 19:30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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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3.3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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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교향악단〉

 

 위대한 작곡가의 명작도 처음의 순간이 있다. 오는 4월 16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제475회 정기연주회〉에서는 베토벤의 처음이자 마지막 오페라 ‘피델리오’의 서곡과 브루흐의 첫 바이올린 협주곡, 그리고 비제의 유일한 교향곡을 통해 처음이라 서툴렀던 만큼 더 뜨거웠던 창작열을 조명해 본다. 이날 무대는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가 지휘하고,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이 협연한다.

 첫 곡은 베토벤의 단 하나뿐인 오페라 ‘피델리오’의 서곡(작품72c)이다. 오페라 ‘피델리오’는 베토벤이 1804년 초 착수하여 1805년에 3막으로 완성한 작품으로, 감옥에 갇힌 남편을 구하기 위해 ‘피델리오’라는 가상의 보조 간수로 남장하여 교도소에 잠입한 아내 ‘레오노레’의 이야기를 그린다. 1805년 11월 이뤄진 초연은 실패했고, 베토벤 자신도 작품에 부족함을 느껴 개정 작업에 들어갔다. 1806년에는 3막에서 2막으로 줄인 제2판을, 1814년에는 대본을 대폭 개정한 제3판을 완성했다. 이때 새로 작곡한 ‘피델리오’ 서곡도 함께 연주해 큰 성공을 거뒀다. 이 서곡은 전체적으로 매우 자유롭고 명쾌한 형식이며, 극적인 서주부와 역동적인 종결부가 인상적이다.

한편, 이 오페라에는 ‘피델리오’ 서곡 외에도 3개의 서곡이 더 있다. 베토벤은 초판부터 개정판까지 작업 때마다 새로운 서곡을 썼기 때문이다. 나머지 3개의 서곡은 여주인공 이름을 따서 ‘레오노레’ 서곡 제1번(1805년 추정, 사후 발견), 제2번(1805년), 제3번(1806년)으로 명명되어 독립된 연주곡으로 종종 무대에 오른다.

 이어서 브루흐의 대표적인 걸작으로 꼽히는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을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의 연주로 감상한다. 이 작품은 브루흐가 19세 때 작곡에 착수하여 9년 만에 완성한 것으로, 그가 남긴 세 곡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 가장 널리 연주되는 명곡이다. 이 곡이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우선 선율이 매우 독창적이다. 또, 기교적으로 다소 어려운 면도 있지만, 무리 없이 연주할 수 있어 연주자들의 단골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이후 가장 자주 연주되는 바이올린 협주곡 중 하나로도 유명하다.

서정적인 선율미에 뜨거운 열정까지 깃든 이 협주곡은 총 3악장으로 구성되어있다. 1악장은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으로 조용한 오케스트라의 서주에 이어 독주 바이올린이 정열적인 카덴차를 연주한다. 2악장에서는 브루흐의 특기인 선율의 아름다움이 넘친다. 꿈을 꾸듯 달콤한 멜로디가 중후한 멋까지 간직하고 있어 마치 오페라 아리아 같은 느낌이다. 마지막 악장에서는 독주 바이올린이 정열적이고 힘찬 집시풍의 선율과 리듬을 화려하게 연주함으로써 현란한 절정을 선보인 후 단숨에 마친다.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은 시벨리우스 콩쿠르,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 롱 티보 국제 콩쿠르 등에서 연이어 입상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런던 필하모닉,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NHK 심포니, KBS교향악단, 서울시향 등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고, 말보로 뮤직 페스티벌, 카잘스 페스티벌, 잘츠부르크 여름 음악 페스티벌 등 유명 국제 음악제에 참가하였다. 2005년 서울대 음대 최연소 교수로 임용되어 기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앙상블 오푸스의 리더로서도 활약하고 있다.

 이날 마지막 곡은 그간 연주회장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조르주 비제의 교향곡이다. 이 작품은 비제의 교향곡 제1번이라고도 불리지만, 그가 작곡했다고 하는 교향곡 제2번, 제3번의 악보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존하는 비제의 유일한 교향곡이다. 1855년 파리음악원에 재학 중이던 17세 때 완성한 것으로, 기교적으로는 미숙하나 비제의 천재성이 번뜩이는 작품이다. 모차르트, 로시니, 베토벤, 하이든 등 선배 작곡가들의 영향이 느껴지는 한편, 생명력 넘치는 순수한 젊음이 넘친다. 또한, 독일의 작곡 방식에도 불구하고 선율의 발랄한 아름다움은 남국 지중해의 찬란한 풍경을 연상시킨다.

이 교향곡의 초고는 작곡된 지 약 80년이 지난 1935년 파리음악원 도서관에서 발견됐다. 그해 2월 스위스 바젤에서 지휘자 바인가르트너에 의해 초연됐다. 총 4개의 악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독일 고전 양식의 영향이 짙게 나타난 1악장, 남국을 향한 동경이 물씬 느껴지는 이국적 분위기의 2악장, 이탈리아 오페라풍의 경쾌한 선율과 베토벤풍의 무거운 형식이 얽힌 3악장, 그리고 완만한 리듬 위에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 19세기 오페라 서곡 느낌을 주는 4악장으로 마친다.

 공연을 이끌어 갈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 “만물이 태동하는 봄의 활기찬 기운이 가득한 요즘이다. 베토벤, 브루흐, 비제에게 새로운 도전이었을 세 작품에서 그들의 순수한 열정과 창작의 에너지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연주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대구시향 〈제475회 정기연주회〉는 일반 R석 3만원, S석 1만 6천원, H석 1만원으로, 객석은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제한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단, 코로나 19 상황에 따라 객석 운영 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

국가유공자 및 그 배우자,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전. 1~3급) 및 보호자, 장애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장애인(전. 4~6급), 만 65세 이상 경로, 만 24세 이하 학생 50% 할인, 20인 이상 단체 30% 할인, 예술인패스 소지자 20% 할인,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또는 dg티켓츠(대구공연정보센터)에서 예매 시 10% 할인이 제공된다. 모든 할인의 중복 적용은 불가하며, 공연 당일 티켓 수령 시 반드시 할인에 따른 증빙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공연 당일 오후 2시 30분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인터파크(1661-2431) 등에서 예매할 수 있고, 예매 취소는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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