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모차르트와의 산책 대구시향 〈제476회 정기연주회〉

2021. 5. 18. (화) 19:30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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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4.2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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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은 싱그런 녹음이 가득한 5월을 맞아 2년간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8월 재개관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제476회 정기연주회〉를 펼친다. 오는 5월 18일(화) 오후 7시 30분,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진행되고, 슈베르트의 ‘로자문데’ 서곡과 모차르트의 플루트 협주곡 제2번, 교향곡 제40번을 들려준다. 플루트 협연은 KBS교향악단 플루트 수석을 역임하고, 현재 영남대 기악과 교수로 재직 중인 안명주가 맡는다.

 

  첫 무대는 슈베르트의 ‘로자문데’ 서곡이다. ‘로자문데’는 여류작가 셰지의 희곡 「키프로스의 여왕 로자문데」에 사용된 부수음악이다. 동시대의 다른 서곡과 달리 10여 분의 긴 연주 시간이 특징이다. 서곡답게 연주의 시작을 알리듯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선율이 울려 퍼지고, 곧 오보에와 클라리넷이 경쾌하고 명랑하게 등장한다. 이후 빠른 리듬이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낭만적이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로 슈베르트의 작품 중 서정성 면에서 단연 최고로 꼽히며 신록의 계절과도 잘 어울리는 곡이다.

 이어 아름다운 플루트 선율이 일품인 모차르트의 플루트 협주곡 제2번을 플루티스트 안명주와 연주한다. 이 곡에는 흥미로운 창작 비화가 있다. 1778년 초, 만하임에 머물던 시절 모차르트는 페르디난트 드장의 의뢰로 플루트 협주곡 제1번과 제2번, 4중주곡 3곡을 작곡했다. 당시 플루트는 오늘날처럼 발달하지 않은 상태여서 정확한 음정으로 연주하기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음도 고르지 못했다. 그래서 모차르트는 초기 교향곡이나 협주곡에서 플루트 대신 오보에를 사용했고, 주문에 의해서만 플루트를 위한 곡을 썼다.

근대까지 모차르트의 플루트 협주곡 제2번은 그의 독립된 창작곡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 사실을 뒤집을 놀라운 발견이 1920년 음악학자인 파움가르트너에 의해 이뤄진다. 그가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모차르트 아들의 유품 가운데 ‘오보에 협주곡’ 파트 악보를 찾아냈다. 이 악보를 분석한 결과, 플루트 협주곡 제2번은 모차르트가 오보이스트 주세페 페를렌디스를 위해 작곡한 오보에 협주곡 C장조의 편곡임이 드러났다.

드장의 주문 기한에 맞추기 위해 C장조를 플루트용의 D장조로 고치고, 독주부에 약간의 변화를 주어 완성한 것이다. 문제는 이 오보에 협주곡은 이미 만하임에서 여러 번 연주된 적이 있었고,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탓인지 모차르트는 작곡 대금의 절반밖에 받지 못했음을 이 무렵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 밝혔다.

총 3악장으로 이뤄진 플루트 협주곡 제2번은 밝고 활기찬 분위기로 시작되는 1악장과 서정적이면서 아름답고 느린 2악장, 다시 경쾌한 기분으로 돌아가 강렬하게 마치는 3악장으로 이어진다. 특히 3악장에서 사용된 제1주제는 1782년 빈에서 작곡된 ‘후궁으로부터의 도주’ 중 블론테가 부른 아리아 ‘얼마나 기쁜지’에서 다시 사용되었다.

 플루티스트 안명주는 서울예고 재학 중 16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아드 음악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학교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줄리아드 협주곡 콩쿠르 1위, 내셔널 플루트협회 솔로이스트 콩쿠르 1위와 길버트 상 수상, 캐나다 로렌스 뷰리가드 콩쿠르 1위, 이화 경향 콩쿠르 1위, 뉴욕 플루트협회 콩쿠르 2위 등 다수의 콩쿠르 수상을 통해 그 기량을 인정받았다.

뉴욕 링컨 센터, 앨리스 툴리 홀, 카네기 홀 등에서의 챔버 뮤직 콘서트, 뉴욕 플루트협회 수상자 콘서트(캐미홀), 뉴욕 데뷔 독주회(카네기홀 웨일홀) 등 해외에서의 활발한 연주 활동과 수원시향, KBS교향악단 등 유수의 오케스트라 협연, 독주 및 실내악 무대로 자신만의 개성 있는 음악적 기교와 재능을 선보여왔다. 이 외에도 코리아 플루트 솔로이스츠 음악감독, 앙상블 디버스, 세종목관5중주 단원, Brannen Brother Flutemakers,Inc.의 한국 최초 아티스트로 선정되는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마지막 곡은 모차르트가 남긴 교향곡 중 가장 사랑받는 제40번이다. 클래식 음악애호가가 아니더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 곡의 제1악장 선율은 공연의 시작과 함께 청중의 귀를 사로잡는다. 이 작품은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최후의 3대 교향곡(제39번, 제40번, 제41번) 가운데 가장 격정적이고, 열정과 낭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곡이다. 그가 남긴 교향곡에서 단조는 단 두 곡뿐인데 그중 한 곡이 바로 이 작품이며, 1788년 7월 25일 완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곡에서 모차르트는 평소 좋아했던 g단조를 사용해 음울함과 비극성을 잘 드러냈다. 특히 이전까지 만들어온 종교음악이나 교향곡의 틀을 버리고 그간 멀리해 온 다성 음악을 심도 있게 다루어 바로크 양식을 연상케 하는 엄격함도 보여준다. 또 느린 서주부를 생략한 채 긴박한 비올라의 반주를 타고 들려오는 바이올린의 제1주제는 당시 굉장한 파격이었다. 완벽한 소나타 형식을 유지하며 고요함과 강렬함을 모두 보여주는 제1악장, 단조로운 리듬으로 1악장과 대조를 이루는 제2악장, 일반적인 미뉴에트와 달리 애수 띤 제3악장, 폭풍처럼 격렬한 감정 속에 안정을 되찾으며 g단조로 마무리되는 제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케스트레이션은 관악기의 경우 플루트 하나에 오보에, 바순, 호른을 각 두 대씩 편성한 대신 트럼펫과 팀파니는 제외했다. 원곡이 완성되고 약 3년 후 모차르트는 클라리넷을 추가해 오보에의 선율을 분담시킴으로써 훨씬 풍성한 울림을 꾀하였다. 하지만 이 변화로 인해 오보에의 엄격한 진행은 일 보 후퇴했다는 평가도 있다. 원곡의 초연은 정확히 알려진 바 없으며, 클라리넷 편입에 의한 수정본의 초연은 1791년 4월 16일과 17일에 걸쳐 빈에서 살리에리의 지휘로 이뤄졌다.

 대구시향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 “모차르트의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플루트 협주곡 제2번과 모차르트 음악의 정수라 할 수 있는 교향곡 제40번을 통해 신동, 천재로 주목받았으나 일생 치열하게 음악을 하였던 모차르트의 생을 역동적으로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대구시향 〈제476회 정기연주회〉는 일반 R석 3만원, S석 1만 6천원, H석 1만원으로, 객석은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제한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단, 코로나 19 상황에 따라 객석 운영 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달서구 성당동에 위치한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됨에 따라 일시적으로 해당 극장의 전용 예매 시스템인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artcenter.daegu.go.kr)와 티켓링크(1588-7890)를 통해 예매가 진행된다.

국가유공자 및 그 배우자,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전. 1~3급) 및 보호자, 장애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장애인(전. 4~6급), 만 65세 이상 경로, 만 24세 이하 학생 50% 할인, 20인 이상 단체 30% 할인, 예술인패스 소지자 20% 할인,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 또는 dg티켓츠(대구공연정보센터)에서 예매 시 10% 할인이 제공된다. 모든 할인의 중복 적용은 불가하며, 공연 당일 티켓 수령 시 반드시 할인에 따른 증빙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공연 당일 오후 2시 30분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 티켓링크 등에서 예매할 수 있고, 예매 취소는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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