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9-17(금)

[박현정의 북에세이 1] 초고령 사회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

박현정 영어영문학 석사, 브런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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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7.2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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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정 작가. 글쓰기가 쉽잖은 일임에도 카카오 브런치 작가, 네이버 북에세이스트로 열정을 쏟아내는 그녀로부터 책을 매개체로 소통의 시간을 만난다.

 

 요즘 무슨 사업을 하든 MZ세대를 휘어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맞는 말이다. SNS 활용이 원활하고 입소문이 빠른 그들의 눈길을 잡아야 하는 것은 어느 업종에서든 인정한다. 그럼에도 나는 오래전부터 실버세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왔다.

 

언젠가 맞이할 초고령 사회, 건강한 나이듦을 준비해야...

 

모바일 서비스가 쉽지 않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해 거기서 니즈를 파악한다면 어떨까. 가능성이 큰 시장을 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이 내 머릿속에 가득했는데, 마침 눈에 띄는 책이 있었으니 바로 이 책 [초고령 사회 일본에서 길을 찾다]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늙은 국가가 일본이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고령자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현상들이 등장하고 있다. 노인을 위한 편의점이라든가 IT기구 체험장 등이 눈에 띈다. 그에 반해 빈집이 늘어나는 위험한 모습도 보인다.

 

빈집을 관리하지 않는 집주인에게 정부는 세금의 불이익을 주는 제도도 마련했을 정도다. 시급함과 심각함이 우리나라에서도 몇 년 후에는 체감하지 않을까. 아니나 다를까,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답을 찾다]를 읽으면서 얼마나 자주 고개를 끄덕였는지 모른다.

 

남의 일 같지 않은 심각함에 연필로 줄 치며 열심히 읽었다. 고령사회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그에 따른 일본의 성공사례들이 가득한 책이다. 고령화율이란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그 값이 7%면 고령화 사회라고 하고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가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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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 사회 일본에서 길을 찾다 (김웅철 지음/ 페이퍼로드 출판사)]

 

일본이 고령사회가 된 것은 지난 1994년부터다. 고령화사회가 된 이후 벌써 27년이 지났다. 그러면 우리가 사는 한국은 어떨까? 우리는 세계 신기록이라는 타이틀을 얻는데 1999년에서 2017년까지 18년이 걸렸다. 저자는 심각한 저출산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인이라고 말한다.

 

일본 단카이 세대를 알아보자. 1947년부터 1949년까지 일본에서는 약 680만 명의 아기가 태어났다. 이들은 일본 고도성장기와 쇠퇴기를 함께하며 일본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다. 1958년 개띠라고 불리는 우리나라 젊은 노인들과 어느 정도 비교가 가능하다.

 

단카이 세대는 평생을 현역처럼 일하는 것을 당연시한다. 일 없는 무료함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잘 아는 세대다. 시간과 체험을 소중하게 여기는데, 나홀로 여행을 즐기기도 한다. 마지막 가는 길 역시 직접 준비하고 싶어 하는 계획성도 가지고 있다.

 

이들의 모습이 어색하지만은 않다. 우리나라에 일본의 모습이 상륙하는 게 멀어 보이지 않는다고 [초고령 사회 일본에서 답을 찾다]에서는 말한다. 우리가 맞이해야 할 고령사회의 단면이다. 그런데 조금만 바꿔서 생각해보자. 문제가 있는 만큼 해결할 것도 있을 것이며 거기에 우리의 사업도 가득하지 않을까.

 

작가는 지역 커뮤니티의 부활에 대해 이야기 한다.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하는 뉴타운 고령자의 이야기, 고령자 단지에 대학생들이 찾아오는 이야기, 고령자 가정에 홈스테이를 하는 이야기, 고령자들의 새로운 일자리인 결혼 중매 등의 희망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취미 활동을 활발하게 하면 지역 상품권을 주는 일본, 그런 제도도 좋아 보인다. 바깥출입을 거의 하지 않는 어르신들에게 바깥 활동뿐만 아니라 집에서라도 뭔가를 하게 해 드려서 그것을 쿠폰으로 발행한다. 생활에 여유를 주는 이런 제도는 우리 역시 받아들이면 좋겠다.

 

치매 가족의 안식처인 치매 카페이야기, 부족한 간병 인력을 대체하는 노인 인력 이야기, 재택 임종 도우미 이야기, 시골 노모를 지켜주는 가전제품 이야기, 노인의 친구가 되는 감정로봇의 이야기 등 아는 내용이지만 실제 사례를 읽으니 와 닿는 느낌이 신선했고 필요성도 확 느껴졌다. 노인들의 아침 체조를 담당하는 로봇에 대해 처음에는 노인들이 거부감을 느꼈지만, 시간이 흐르자 친숙해져 사람이 리드하는 것보다 더 잘 따라한다는 내용을 읽었을 때는 오히려 사람보다 나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우리 역시 음식점에 가서 기계로 주문을 하면 그게 더 편하고 시간도 단축되듯이 말이다.

 

고독사 보험까지 등장했다. 보안경비회사의 가사대행 서비스, 노인 사회의 펫 신탁 회사, 시니어 민박의 고령화 해소방법, 추억의 다방 부활 이야기 등에서는 고령 인류의 새로운 세상을 엿볼 수 있다. 넓은 주차장과 널찍한 테이블, 푹신한 소파를 갖춘 100석 이상의 다방이 노인들에게 안정감과 여유로움을 준다.

 

일본 시니어 세대는 해외유학도 많이 간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멈춘 게 아쉬울 뿐, 꿈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하니 상황이 좋아지면 그들의 희망사항은 날개 돋힌 듯 활기를 띌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걸으며 배우는 워킹 투어도 인기가 있다.

 

늘어나는 졸혼 역시 빠뜨릴 수 없다. 좋은 관계를 위해 억지로 참고 사는 게 아니라, 부부라는 관계는 유지하되 거리를 두고 사는 모습이 크게 억지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장성한 자식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선에서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하니 크게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

 

“늙어감을 수용하는 긍정적인 자세를 향노학이라고 한다. 향노학이란 살아가는 과정 그 자체를 늙음으로 향하는 프로세스로서 인식하는 학문이다. 사실 모든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늙음을 향해 나아간다. 따라서 모든 연령의 사람들이 향노학의 대상이 되고, 주체가 된다. 한 살부터 향노학학회 회원이 될 수 있다.”

 

일본 향노학학회의 소개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게 나만은 아닐테다. 초고령 사회에서 노인을 위한 그들만의 시스템과 제도가 만들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 모두 만나게 될 우리들의 미래이기 때문이리라.

 

우리 사회는 ‘젊고 건강한 노인이 되자’며 은연 중에 강요한다. 노인들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하고, 보조식품을 먹고, 지식과 커리어를 쌓는다. 좋은 취지에 부합하는 멋진 행동이다. 그러나 인간은 늙음 자체를 거부할 수도 없고 저항 역시 할 수 없다. 나이를 먹으면 당연히 몸은 약해지고 병은 생긴다. 힘은 없어지고 기력도 달린다.

 

젊고 건강한 노인만이 우대를 받는 세상은 너무나 가혹하다. 돈 없고 힘없는 노인들이 슬프고 외롭지 않게 살 수 있는 세상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역시 나이를 먹을 것이며, 지금 우리가 바라보는 노인의 모습은 우리 앞에 놓인, 언젠가는 가닿을 바로 코앞의 앞날이기 때문이다.

 

*MZ세대: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에 탄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

 

 

::  박현정 작가 (경북대학교 영어영문학 석사)  ::

  

툴기획㈜ 대표

부모교육(육아, 독서법 등) 강의 및 컨설팅

독서모임 지도(예비 창업자, 기업가,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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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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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국

좋은 내용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널의 독자이면서 필자로서 반갑습니다.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댓글댓글 (1)
박현정

이경국   >   안녕하십니까.
지면으로나마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여름철 건강 챙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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