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이경국의 투자이야기 51] 꽃이 시들지 않는다면 --

이경국 프리랜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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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8.2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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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국의 경제칼럼'을 집필중인 이경국 프리랜서 작가

 

동물은 움직여야만 한다. 그러나 식물은 그 자리에 가만히 있어야 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동물은 움직이지 않으면 몸에 병이 생기고 식물은 자꾸 옮겨 심으면 뿌리가 상하기 마련이다.


세상의 모든 꽃은 시들어야만 씨앗을 남긴다. 꽃이 져야 과일이 열린다. 그러나 봉오리에서 활짝 피기 까지가 전성기다. 벌과 나비를 부르게 하고 짙은 향을 풍긴다.


여성은 춘향이 나이 때가 가장 싱그럽고 소위 體臭를 강하게 풍기는 때일 것이다.


물론 동물은 암내를 풍기면서 수컷을 유혹한다. 서로 짝을 끌어 들이면서 사랑을 하고 새끼를 낳아 代를 이어 가는 것이다.


꽃이 시들지 않고 계속 피어 있다면 인간의 눈길도 멀리하게 될 지 모른다. 꽃이 진다는 사실을 알기에 애지중지하면서 짧은 기간 꽃을 가까이 하는 것이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투자자의 애간장을 태우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주가의 바닥을 모를 때가 아닐까 싶다.


주가는 저항권과 지지권이 있기 마련이지만 어떨 때는 바닥밑에 지하실이 한 두 층이 있을 때도 있다.


투자자의 애간장이 녹아 내릴 때가 바로 이 때이다.


그리고 매수한 주식이 겨울잠을 자고 있는 뱀처럼 가만히 있을 때이다. 제발 좀 움직여 주기를 바라지만 바위처럼 엎드려 있기 때문에 속이 타는 것이다.


미인은 잠이 많다고는 하지만 계속 잠만 잔다면 어느 남자가 사랑을 하겠나 말이다. 동면에 들어 가듯 거래량이 적은 주식은 환금성이 없어 잘 팔리지를 않는다. 대체로 우선주는 채권을 닮아서 거래량이 적은 편이다.


현금이 필요할 때 주식이 팔리지 않는 경우는 투자자의 속을 심하게 태우는 때이다. 환금성은 주식의 생명이다.


따라서 환금성이 없는 종목 즉 거래량이 미미한 종목에 손을 대면 곤란하다.


메뚜기도 한 철이 있다. 매미도 실컷 울음을 토해 내면서 암컷을 찾을 때가 피크다. 6년의 굼뱅이 때는 이미 기억에서 사라져 버렸다.


짝에게 거부당하여 代를 잇지는 못하지만 최선을 다하여 허물을 벗고 한여름 내내 울어 대면서 간절히 애원을 했는데 더 이상의 바람이 있지 않다고 본다. 아쉬움이야 크겠지만.....


인생사도 그러하다. 최선을 다 했는데 뭔가 이룰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 노력의 흔적은 내세에 밑천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따라서 꽃이 아름다움을 뽐내면서 오래 머물고 싶은 욕심이 없듯 인간도 그러한 마음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이다. 십일은 꼭 열흘을 의미 하는게 아니다. 오래 갈 수 없다는 것을 암시한다.


대체로 꽃은 붉은 색이다. 따라서 다홍(茶紅)치마에 남자는 눈길이 자주 가는 것이다. 권불십년(權不十年)도 잘 새겨 들어야 할 것이다.


주야장천 누리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한 정치인의 모습에 식상해하는 순한 백성이 많은 세상이다.


능지처참이나 부관참시의 형벌이 없는 세상이긴 하지만 옥살이가 여생이라면 權이든 金이든 장님 앞의 무지개에 불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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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는 소공원이 많다. 도회생활에 지친 현대인의 작은 쉼터인 셈이다. 신촌의 소공원에서 산책을 즐기고 있는 필자의 모습

 

정치는 허업(虛業)이라 했거늘 이전투구의 모습을 보노라면 인문학에 대한 무지에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다.


시드는 꽃에도 그 의미가 깊음을 알아야 한다. 씨앗의 묘미를 느끼면서 진공묘유(眞空妙有)의 심오한 이치를 깨우쳐 보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인간은 지지 않는 꽃을 염원한다. 이런 연유로 성형수술이 유행하며 그 중독으로 당하는 고통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산 주식이 사자마자 상승하기를 투자자는 바란다. 팔고 나자말자 떨어지면 좋아한다.


자기 주식을 매수한 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곳이 주식시장이다. 게임이론만이 통하는 한 마디로 냉혈세상인 것이다.


그렇긴 하지만 생각을 바꾸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태양은 서녘 하늘을 물들이고 지는 꽃은 씨앗을 맺게 하며, 잠자는 듯 움직이지 않는 주가는 인내를 길러주는 양면이 있음을 알아 두면 좋을성 싶다.

 

 

::   이경국(프리랜서 작가) 약력   :: 
 

--  대구대학교 경제학과  졸(1974)   

--  프리랜서 작가(현)

--  사) 박약회 운영위원(현)

--  사) 국어고전문화원 이사(현)

--  사)한국생활문학회 이사(전)

--  진성이씨 서울화수회 사무국장(전) 

--  (주)동서증권 영업부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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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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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푸른 숲에 나무 한 그루만 자라고 있다면 천둥, 번개, 비바람에 견디지 못 하겠지요.

다양한 생명체가 한데 어우려져 공생하며 울창한
숲을 이루는 것이듯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격조높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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