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현악 4중주, 고전의 숲을 거닐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의 체임버 시리즈가 관객의 큰 호응을 얻으며 어느덧 7회째에 들어섰다.
그간 체임버 시리즈는 다양한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하여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실내악 프로그램을 선사했다.
오는 11월 12일(화) 공연에서는 클래식 음악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고전 시대의 두 거장, 모차르트와 베토벤을 현악 4중주곡을 만난다.
바이올린 엄세희(부악장), 정지민, 비올라 정희경, 첼로 유대연(수석)이 함께한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현악 4중주를 일컬어 ‘네 명의 지식인이 나누는 대화’라고 했다. 각 악기의 특징이 살아 있으면서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구성으로, 바로크 시대까지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요제프 하이든의 손을 거치며 음악적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이번 공연에서는 하이든의 뒤를 이어 현악 4중주를 꽃피운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작품을 통해 실내악의 정수를 들려준다.
1부는 모차르트의 현악 4중주 제17번 ‘사냥’으로 꾸민다. 모차르트는 총 22곡의 현악 4중주 중 14번부터 19번까지를 여섯 곡을 묶어 하이든에게 헌정했고, 이른바 ‘하이든 4중주’로 불린다.
이 중 제17번은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총 4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냥’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사냥뿔의 소리를 연상케 하는 멜로디가 경쾌하게 연주된다.
모차르트가 그려낸 대자연의 선율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휴식 후 2부에서는 베토벤의 현악 4중주 제2번을 연주한다.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영향을 받은 산뜻한 멜로디와 함께 베토벤의 유희성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도입부에서 현악기의 아르페지오가 마치 허리를 숙이며 정중하게 인사하는 모습을 연상케 해서 ‘인사(人事)’ 4중주로도 불린다.
현악기들이 음악을 통해 관객에게 끊임없이 인사하는 재밌는 분위기가 펼쳐지며, 베토벤의 재치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그가 만든 초기 교향곡과 같이 고전 형식의 우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대구시향 엄세희 부악장이 이끄는 수준 높은 현악 4중주의 무대로 기대를 모으는 ‘실내악의 발견Ⅱ- 체임버 시리즈 ⑦ : 고전 산책’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나 전화(053-430-7765)를 통해 1인 최대 4매까지 예약할 수 있다.
초등학생(8세)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으며, 만석 시에는 입장이 제한된다. 취소는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대구시향 체임버 시리즈는 11월 29일(금) 열리는 더블베이스 이효선 리사이틀로 총 8회의 공연을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