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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야놀자의 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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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10.19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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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숙박중개서비스로 여행분야에 첫발을 내딛은 야놀자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지난해부터 인터파크트래플(이하 인팍)를 앞세워 아웃바운드시장 1위를 탈환하려했던 계획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야놀자는 최근 외부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직 구축을 위해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밝혔으며, 지난해 인수한 인팍도 1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희망퇴직의 칼바람을 맞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1등이 뭐 길래…내실보다 외형확장 탓

 

2020년 흑자전환 후 사세확장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온 야놀자는 숙박업에 대한 이미지를 벗고 약점으로 꼽히는 아웃바운드시장을 보강하면서 단숨에 여행업계 1위를 차지하려는 속내를 드러냈다. 인팍 인수 전 하나투어 인수설이 파다하게 나돌았으나, 결국 야놀자는 해외시장을 통한 매출확대의 디딤돌 역할을 해 줄 여행사로, 당시 여행플랫폼 분야에서 고객관심도 1위였던 인팍을 주식 70% 2940억 원에 인수했다.

 

높은 가격(?)에 흡수 합병된 인팍입장에서는 모회사인 야놀자에 존재가치를 적극 어필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최적의 어필방법으로는 아웃바운드 1위를 차지하는 것이었고, 이때부터 BSP항공실적을 놓고 경쟁사와 1위 다툼을 치열하게 전개했다.

 

인팍은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여행업계 1위라는 타이틀이 필요했고, 그래야만 야놀자로부터 지금까지 누렸던 기득권을 보장받게 되는 입장에 놓이게 된 것이다.

 

 

무조건 업계 1위 탈환…공공의 적으로 분류

 

최근 몇 개월간 인팍의 행보를 살펴보면 무조건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려는 의도가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항공권 최저가 보상제를 시작으로, 올 초 유명연예인을 통한 공격적인 홍보마케팅, 여기에 BSP실적을 앞세운 업계 1위 경쟁 등이 대표적이다.

 

항공권 최저가 보상제는 말 그대로 회사가 손해를 보던 말든 무조건 매출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여행업계 내에서도 ‘인팍은 공공의 적’으로 인식돼 왔다.

 

최저가 보상제는 타사보다 비쌀 경우 차액의 100%를 보상해 주는 것으로, 최저가 항공권을 출시하려면 항공사로부터 제공받는 볼륨인센티브와 카드사 지원금, 타스프를 다 풀어서 제로 및 역마진 수준으로 판매해야만 가능하다.

 

인팍은 최저가 보상제를 통해 개별여행객 등 온라인 항공권 시장을 싹쓸이 하면서 이참에 경쟁사를 제치고 1위로 등극하겠다는 속셈이다.

 

 

위험한 엑시트 전략 한몫…사내 분위기 뒤숭숭

 

하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항공권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려면 막대한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팍의 업계1위 전략은 사실상 미묘한 의도가 깔려있다. 실제 올해 아웃바운드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 그 다음은 1위를 했으니 다음은 수익을 내겠다는 투자 후 출구 전략, 즉 엑시트(EXIT) 전략을 사용해 왔다. 지금까지 1위를 하기위해 막대한 광고마케팅비용을 투자했으니, 이후 실질적인 수익을 내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엑시트 전략은 결국 모회사의 경영악화의 주요인이 되면서 야놀자는 회사설립 후 처음으로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구조조정 발표 후 인팍 내외부에서도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 발표 후 내부에서는 야놀자를 빚대 ‘야! 너 놀자’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인팍을 통해 아웃바운드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보려 했던 야놀자가 이제는 또 다른 A 대형패키지 여행사를 인수해 다시 아웃바운드 1위로 갈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야놀자가 무리한 사업확장의 부작용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중”이라며 “이번 희망퇴직을 통한 내실다지기는 내년에 나스닥 상장을 못하게 될 경우 손정희 펀드 계약과 관련해 문제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라는 소문도 들었다”고 말했다. 

 

 

마케팅 비용만 수백억원…인팍 207억 손실

 

야놀자의 이번 구조조정은 예견된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야놀자는 올 상반기 3220억 원의 매출을 냈지만 284억 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적자의 주요 원인은 실적저하라기 보다 시장선점을 위한 무리한 홍보 및 광고마케팅비용과 개술개발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실제 야놀자는 지난해 인터파크 사명을 인터파크트리플로 변경하고 배우 전지현을 앞세운 광고 마케팅에만 1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쏟아 부었다. 그럼에도 인팍은 지난 2분기 207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따라서, 출범이래 가장 큰 위기국면에 내몰린 야놀자는 업계 떠도는 소문처럼 인팍 이외 해외시장 매출확대의 디딤돌 역할을 해 줄 또 다른 대형여행사를 인수해 실제 업계 1위로 올라설 것인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사제공 :  세계여행신문  류동근  기자 <dongkeun@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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