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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성 칼럼 25] 客窓寒燈 - 신 냉전시대 열강들의 첩보전략

강호성 前 세계사이버대학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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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6.02.0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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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스파이의 대명사 세기의 여간첩 마타하리를 소환하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부부를 극비리에 체포해서 뉴욕으로 압송 했다는 뉴스가 새해 벽두를 장식한다.

말띠해인 2026년, 연초부터 이로 인해 세계 각국이 설왕설래 하고 있다.

이런저런 추측성 기사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제1차 세계 대전(1914~1918)당시 독일측의 스파이 혐의로 인해 프랑스 정부에 체포되어 총살 당한 여간첩 '마타하리'의 활동상이 새삼 궁금증을 더하게 한다.

마타하리!
 
그녀의 본명은, 마르하레타 헤이르트리위다 젤러(Margaretha Geertruida Zelle:1876,8,7~1917,10,15)로, 네델란드 프리슬란트주 레이우아르던 켈더르스의 부유한 석유 관련 사업가의 딸로 태어났으나, 부친의 사업이 파산하면서 친척집을 전전할 정도로 가난에 시달려야 했다.

그리고 부모의 이혼과 어머니의 사망은 더욱 그녀를 어렵게 한다.

그녀는 레이덴교육대학을 나와, 1895년 네델란드령 인도네시아에 주둔하고 있던 스코틀랜드 출신의  루돌프 맥클라우드 대위와 결혼하여, 아들과 딸을 낳았으나, 낯선 객지생활과 부부관계조차 원만하지 못한 가운데 1899년 갑자기 아들이 사망하자 네델란드로 귀국하게 되었고, 결국 1902년 이혼과 함께 딸까지 남편에게 빼앗기게 된다.

게다가 이혼한 전 남편이 생활비 송금을 거부하자, 생계가 막연해진 그녀는 자바섬에 살때 배운 춤과 미모로 돈을 벌면서 파리로 옮겨가게 된다.

1905년경부터 파리에서 물랭루즈 등을 무대로 '맥클라우드'라는 이름으로, 선정적인 춤을 선사하면서 인기를 끌었고, 그 과정에서 매춘행위도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그녀는 언어적 재능이 탁월해서 모국어인 네델란드어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그리고 스페인어 등 5개 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하였다고 한다.

그녀가 직업 무희로 활동하면서, 곧바로 이름까지 '마타하리'로 바꾸게 된다.

'마타하리'라는 이름은 인도네시아어로 '마타(mata)'는 눈, '하리(hari)'는 일(日)이라는 뜻인데, 직역하면 '일(날)의 눈'이라는 뜻이나, 일반적으로 '마타하리'는 '태양', 또는 '여명의 눈동자'로 불린다고 한다.

훤칠한 키와 미모에, 동인도의 춤까지 구사하는 그녀의 매력에, 동맹군(독일측)이나 협상군(연합국) 측의 장교들이 푹 빠졌을 법도 하다.

이와같은 연유로 마타하리가 군인들과의 교제와 만남이 첩보활동의 실마리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녀의 첩보활동에 관한 사실들은 지금까지도 확실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고 한다.

다만, 한 자료에서는 1916년 봄 그녀가 헤이그에 살고 있을 때, 독일의 영사가 찾아와서, 이후 프랑스 여행에서 어떤 정보를 얻어오면 포상하겠다는 제의를 했다는데, 유감스럽게도 마타하리는 프랑스군에 의해 체포된 뒤, 별 소용없는 낡은 정보를 독일군 장교에게 전해줬다는 것을 인정하였다고 한다.

또한 그녀는 그 전에 독일 점령하의 벨기에에서 프랑스 스파이로 활동하는데 동의한 적이 있었다고 진술했고, 동시에 프랑스 정보부에 독일과 접촉했던 사실도 여과없이 진술하였다.

나중에는 협상군을 위해 독일의 브라운슈바이크 뤼네부르크 공작이자 영국 컴벌랜드 공작 작위의 상속자인 에른스트 아우구스투스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라는 진술도 했다고 한다.

결국 마타하리가 헤이그에서 독일군 장교와 접촉한 사실을 알린 것은 영국쪽으로 짐작된다.

이와같이 마타하리가 연합군과 동맹군(독일)측의 이중간첩일거라는 의혹이 커지자, 프랑스군은 1917년 2월 13일 파리에서 그녀를 전격 체포하게 된다.

그리고 그해 7월 24~25일에 열린 군사재판에서 사형을 선고하고 얼마 후 총살하고 말았는데, 실제로는 스파이활동 보다는 프랑스의 내부 단속용(전쟁 패전에 대한 희생양) 이라는 영국 정보부 문서가 더 설득력이 있다고 보여진다.

1917년 10월 15일! 프랑스 파리 근교 뱅센기지에서 마타하리는 독일측 간첩혐의로 총살되었다.프랑스 군사 법정이 그녀를 반역자로 규정하여 사형을 선고했던 것이다.

유럽 사교계를 시끄럽게 했던 그녀가 제1차 세계대전의 격변 속에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것이다.

세간에서는 그녀를 '팜므파탈 스파이(femme fatale:불어로 치명적인 여성이라는 의미로, 주로 남성을 유혹해서 파멸로 이끄는 강렬하고도 위험 천만인 매력을 가진 여성 스파이)로 지칭하며 여전히 전설이 되고 있다.

마타하리가 총살 당할 때의 나이가 41살이었는데, 그녀가 죽음을 직감했음인지 모든 것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면서 눈가리개조차 거부하고 미소를 지으면서 사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어서 쏴요, 그걸 계속 들고 있는 것도 힘들지 않나요?" 라고 말할 정도로 죽음 앞에서도 태연했다고 한다.

또한 마타하리는 자기 시신을 맡아 처리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을테니, 그냥 인체 해부용으로 시신을 기증하겠다고 생전에 밝힌 바가 있었다는데, 사형 집행 후에 시신은 그렇게 그대로 처리되었다고 한다.

21세기 지구촌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가 숨가쁜 첩보전을 방불케 한다.
 
특히 경제와 자원분야의 산업스파이 활동은 보편화 되었고, 모든 국가가 희토류(말 그대로 희귀한 흙이란 뜻으로, 원자번호 57에서 71번까지의 란탄 계열 15개 원소와 스칸듐과 이트륨을 합친 17개 원소 지칭)등의 자원 확보에 혈안이 되어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지나친 미국 우선주의와 패권주의 주장에 우방국들마저 우려와 비판을 쏟아내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베네수엘라 사태 이후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과도한 욕심 때문에, 그린란드에 주둔군을 보낸 나토 회원국 중 8개 국가(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델란드, 핀란드)에 대해 금년 2월1일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6월1일부터는 25%로 인상하겠다는, 이른바 '관세 전쟁'을 선포하자 유럽 사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물론 트럼프대통령이 2월부터 적용 하겠다던 관세 부과를 보류하겠다고 한발 물러서긴 했지만.....,

'세기의 스파이 혐의'로 마타하리가 처형된지도 벌써 100년이 훌쩍 지났지만, 지구촌 곳곳에선 일진광풍의 먹구름 속에, 영원한 우방도, 적도 분간하기 어려운 대혼돈의 소용돌이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비록 피부색과 언어, 그리고 역사와 문화가 다를지라도, 오직 하나밖에 없는 지구인데, 왜 이렇게 서로간에 티격태격 하는건지.

우리의 자랑스런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우리 모두 손에 손잡고 인류공영과 평화를 위해 다함께 나아갈 수는 없는걸까?
 
 
    ::   강호성  세계사이버대학 총장   ::

 

 - 행정학 박사

 -  한민대학교  부총장

-   한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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